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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엄마다.

자기 확신


"엄마. 이거 맞아?"
"응. 맞아. 음. 맞는 거 같아. 아빠한테 물어봐"


'맞아' 가 '맞는 거 같아'가 되고 '아빠한테 물어봐'가 반복되는 가운데 아이들은 엄마말을 건너띄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 나를 의심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한다.


엄마를 본다. 이렇게 할껄. 그 때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오지 말껄. 그렇게 할 껄 잘못했다. ㅇㅇ한테 물어봐. 기다려봐. 먼저 물어보고 하자. 물어보길 잘했다.


남편의 말을 듣는다. 이미 지나간 거. 다시 어떻게 할 수 없는 건 더는 말하지 마. 어떻게 하고 싶은 지 말해봐.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그거 아까도 이야기 했어.


나를 본다. 두 번 말하는 습관이 있다. 비슷한 순간이 오면 꼭 하는 말이 있다. 지나간 일과 그 속에 나를 계속 평가하고 후회한다. 결정하는 일은 누가 대신 해주고 원망을 듣지 않고 싶다. 조언을 하고 나서는 많이 후회한다.


'자기 확신'은 나에게서 조금 더 자라나야 할 나무이다. 활짝 꽃이 필 때까지 오래도록 물을 주고 따스하게 바라봐 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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