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그냥 엄마다.

우리 둘째


필요한 것도 없고 괜찮치 않은 것도 없는 우리 둘째.

형은 신발을 받았고 동생은 크레파스 세트를 받았는데 둘째는 쓰던 것과 개봉한 적 있는 것을 받았다. 둘째 것을 잊어버리고 와서 가져온 짐들 중에서 챙겨 주신 것이다.

둘째 것으로 사오지 않은 신발을 하나 받아왔는데 역시나 발에 맞지 않았다. 전화가 왔다. 한 번 신었지만 아주 좋은 다른 것을 주신다 했다.

둘째는 상관이 없다. 둘째를 생각하시는 마음을 모르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내 것도 없구나.

나는 상관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기는 하지. 필요한 게 없어보이는 사람.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나도 둘째처럼 그냥 상관없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사람이라 이렇게 쓰며 살아야 하나보다.

둘째야 너는 정말 괜찮은 거니? 아무리 물어도 정말 괜찮다면 믿어야 하는 거겠지..

'나는 그냥 엄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으며 불안을 이야기 하기.  (1) 2024.03.07
걱정으로만 사랑해서 미안해  (1) 2023.11.03
시간이 다가온다.  (0) 2023.07.20
자기 확신  (0) 2023.04.10
죄똥하지만...  (0)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