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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흐르게 하며

무슨 말을..


써야 할까. 쓰기는 써야 하는데..쓸 수 없어서 쓰지 못하고 있었다...

몇년 동안 중보기도때마다 제일 먼저 이름을 부르던 분이 수요일 아침에 소천하셨다. 나보다 한 살 많은 두 아이의 엄마이다.

견딜 수 없는 육체의 고통의 마침표를 찍은 날이리라.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모든 이들을 연결하는 마음의 고통도 이제는 그녀를 괴롭히지 못하리라.

그러나 두 아이가 마음에 고스란히 남는다. 엄마를 잃은 딸과 엄마를 잃은 아들이. 다음날 더 아프고 다음 날 더 입을 닫게 된다. 오늘은 그 아이들의 이름도 되뇌이지 못하겠다.


<슬픔을 쓰는 일>p99



눈물과 진실의 치유를 간절히 바라며 떼어지지 않는 입술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애도해야 한다. 가야 할 길을 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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