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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흐르게 하며

어떻게 하면 전달 할 수 있을까?



이 문장을 보며 한참 답을 쓸 수 없었다.

새벽에 일어나 잠깐 기도하고 오랫동안 울 궁리를 한다. 슬픈 노래를 듣기도 하고 영상을 보기도 한다. 어제는 세 시간 넘게 울었다. 다행히 눈물이 잘 나와주어 고맙다.

나를 살리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다. 글로 나를 흘려보내는 일이 아직도 너무 쉽지 않다. 글쓰는 내가 어색하고 답답하다.

우는 내가 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살 길을 찾다보니 찾아졌다. '숨결이 바람될 때'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울 수 있게 되니 한결 낫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울고 있었다. 울어야 할 일이 많아서 우는 것은 당연하고  슬픈 마음을 일으켜서라도 더 울고 있다. 슬픔을  거대한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에 가두어 두어 꿈에서나 가끔 그곳에 빠지고는 했는데 이제 나는 그 수영장 물을 다 빼고 그 콘크리트 건물을 무너뜨리고 그자리에 햇살이 내리쬐는 나무와 꽃들이 피어나는 졸졸 흘러가는 시냇가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운다. 울고 또 운다.

전달 받으려고 방법을 찾아 썼다. 나에게 오는 것들을 받으려고 한다. 결정했으니 반드시 나에게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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