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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수다

사려 깊은 수다


자기를 아파하는 그에게 아니라고..그렇지 않다고.. 당신은 너무나 빛나고..예쁘기는 물론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얼마만큼 가서 닿을지 알 수 없어도 힘주어 한 글자 한 글자 말해주고 싶었다. 그 마음이 넘치려는 순간..그 마음 그대로 나에게 말해주라는 인도를 받았다.


이 마음? 이 충만한 마음? 이렇게 사랑으로 넘치는 말을? 이렇게 따뜻한 말을?


당황스러웠다. 다른 사람에게 가야 할 것을 나에게 가져오라는 갑작스런 요청에 멍해졌다.

좋은 선물을 받으면 포장을 뜯는 순간 박스에 붙은 테잎을 떼고 그 안에 선물을 꺼내들어 지문을 남기게 되는 순간까지 고민하게 된다. 두었다가 꼭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이상한 목소리가 내 안에 울린다.


나에게 연결된 값진 선물 같은 시간에 마음을 열고 기뻐하고 받아들이며 사려깊은 수다를 시작했다.

이상한 목소리에게 말한다. 이 시간은 내게로 온 선물이라고. 내 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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