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내가 흐르게 하며

긴 밤 지새우고.


아픈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내는 엄마가 있다. 친구들은 학교에 입학하지만 아이는 엄마를 엄마라고 부를 수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엇을 바랄까.


나는 그 엄마를 만나 물어 본 적이 없다. 엄마이기에 엄마의 바람을 가늠해 본다.


오늘 하루를 잘 지내 주는 것. 숨을 계속 쉬어 주며 사랑을 받아 주는 것.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 지는 날은 더 간절히 사랑할 것이다.


둘째가 백일 전에 39도가 넘은 고열로 일주일 입원을 했었다. 폐렴도 약간 있고 중이염도 약간 있지만 이 정도 열이 날 염증이 아니라며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커다란 침대에 헐렁한 환자복을 입고 누워 신음하는 작고 작은 아이를 보며 태어나서 아빠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가는 건 아니겠지.. 속을 다 태워버리려는 듯이 사랑은 불타올랐다.


그 온도를 경험해 보았기에 그보다 뜨거울 사랑으로 십년의 매일을 살고 있는 영성의 깊이는 감히 논 할 수 없을 것 같다.






긴 밤 지새운 지금의 내가 여기서 알게 된것.
두 아이의 엄마인. 그 딸을. 향한 사랑이 불붙듯 하시리라. 그러하시리라.

'시내가 흐르게 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이슬  (0) 2021.04.16
용기  (0) 2021.04.03
간절히 비를 기다리며.  (0) 2021.03.29
빨래를 개며  (0) 2021.02.28
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  (0)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