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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흐르게 하며

용기



" 음...너는 말이지...음...색깔이 없어...딱히 색깔이 없어.."


할 말을 찾지 못하며 중보할 시기이라 시도때도 없이 눈물을 터트리니 둘째가 "엄마 왜 울어?" 한다. "마음이 아파서.." "뭐 그렇게까지 마음이 아파?"


지금 나에게 '자기문제에 빠져 다른사람한테 관심이 없다'고 하는 이를 포함한 이들이 하는 말에 나자빠지게 되는 이유는 그런면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하나밖에 잘 못한다. 특히 읽은 책에 빠져들거나 들은 이야기에 감정이 동하면 전체적인 시각이 사라지고 시야가 좁아지며 멍해진다. 대답도 잘 못하고 표정도 굳는다.


나자빠졌다. 꾸준히 날리는 잽으로 지금 나를 KO시켜 버리다니. '문제'란 자고로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의 '문제'라는 논리. 링위에 쓰러지니 그 목소리와 말투가 귀에 맴돈다. "음..넌 색깔이 없어............"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계속 쓰고자 하는 용기가 없다면 우리 마음의 일부는 어둠 속에 남겨질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_니콜 굴로타]


낼 수 있는 용기란 용기를 다 끌어모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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