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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는 것에 대하여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말고 내 방학이 끝났다. 다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방학내내 학과 공부와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작할 땐 이것저것 준비하고 공부하겠다 했는데 신나게 논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버렸다. 다행히 글쓰기 수업을 들어 의미가 있었지 아니었으면 정말 시간을 허비한 느낌이 들었을 거 같다. 뭔가 되게 아쉬워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애들 셋이랑 복작거리면 한 거 없이 하루가 훅 지나가도 잠자리에 들 때 이정도면 잘 보냈다며 맘 편한 나다.


방학시작할 때 삶이 그대로 글이 되어 나오기를 소망했었는데 뭔가 쓰려하면 어두워지고 우울해지고 아파온다.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 징징대는 것도 우습지만 내가 그런 사람인가보다. 아픈 마음이 내 안에 스며드는 걸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런데 마음만 그럴뿐 사랑의 행동이 없다. 마음이 무거워져 움직일 힘이 없는 건가. 내 감정에 휘둘려 전화 한 통 걸지 못하고 카톡한 번 누르려고 몇 번을 망설이다 마는 것일까. 이런 마음은 무슨 소용이 있나.


마음아. 슬픔만으로도 벅찬 너를 질책해서 미안해. 내가 너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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