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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는 것에 대하여

선을 발견하다.




선들을 발견했다. 내 마음에 그어진 여러개의 선을 보게 되었다. 누가 그어준 것도 있겠고 내가 더 선명하게 덧 그은 것도 있다. 그 선들은 둘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쪽과 저쪽. 옳고 그름. 너와 나. 그들과 우리. 그 안에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이룰 수 없으니 이제는 그 선들을 지워나가야겠다는 글을 썼는데..


새벽에 묵상을 하며 그 선들이 한편으로는 나를 지키는 방편들이었다는 걸 알았다. 넘어가지 않았고 넘어오는 걸 경계했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이었다. 이제 그 선들을 지워간다면 상처받는 일들이 더 많아지겠지..


그 선들을 분별해서 남겨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모두 지워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다보면 알게 되겠지. 그 선들의 이름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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