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비자여행을 가서 운전울 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사이드 미러를 깨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다가 사고가 났다. 늘 어렵게 생각하는 U턴을 지나 좌회전을 하는데 뒤에서 무엇가가 차에 부딪쳐 쿵소리가 났다. 동시에 뒤에 타고 있던 딸이 소리를 질렀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안전벨트를 잘하고 있는 딸인데 기억을 못하고 그냥 딸이 어디를 부딪쳐 나는 소리라고 본능이 움직인거 같다. 그리고 다시 앞을 보는 순간 앞에 차 범퍼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내가 보고 멈추고 있지만 밀고 들어갔다. 길옆에 주차된 차였다.
뒤로 빼려다 더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 멈추고 아이들에게 학교로 걸어가라고 했다. 학교가 보이는 길이었다. 아이들이 떠나고 부탁할 수 있는 분들에게 전화를 했다. 차주는 젊은 청년이고 와서는 나를 걱정해주었다. 나를 돕기 위해 오신 분과 차주의 아버지가 서로 아는 분이었다. 힘든 상황은 최선의 결과로 마무리가 되었다.
금방은 괜찮았는데 도와주러 오시는 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흘렀다. 차에 들어있던 물건을 가지고 오는데 온 몸이 흔들렸다. 몸만 아니라 마음이 흔들렸다. 계시던 분들이 우황청심환을 찾아주셨다. 먹고나니 진정이 되고 진통제도 먹었다. 혼자 있을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공포의 드라마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계속 더 끔찍한 상황이 덧붙여지며 재생산된다. 그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다시는 운전을 못하겠다.
자고 일어나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고 손목과 어깨가 아프다. 나는 사고뭉치라는 생각이든다. 내가 다치는 것보다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까봐 겁이 난다. 마치 그런 일이 일어난것처럼 마음이 울렁거린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공포가 뱃속을 휘젓는다. 떨쳐내기 어려운 두려움이 나를 지그시 눌러온다. 불안이 얼굴을 든다.
일어났는데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때 기도문이 도착했다.
Abba Father,
I pray for Sunny that You will remove fear & anxiety from her when she drives.
Your peace will be upon her & Your presence will guide & lead her.
Let Your tangible presence be so real to her that she will know that You are with her & near her wherever she goes.
Lord, thank You for Your mercies that are new every morning & Your grace that is sufficient for us in our trials.
In Jesus' victorious name. Amen.
이 기도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나 너의 아버지는 지금도 너와 함께이다. 나는 앞으로도 너와 함께이다. 네가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나는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는 나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너를 책임진다. 네가 뛰어다니다 넘어졌다고 다시는 뛰지 않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너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응원하고 계속 너를 도와줄것이다.
불안의 얼굴에는 다른 말들이 적혀있다. 너는 그렇게 사고를 치다가 결국 모두에게 미움받고 그렇게 버림받게 될거야. 사고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치다니 정말 사고뭉치다. 진저리가 난다. 내가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도 내 말을 안듣고. 네가 교만했으니 그런 사고를 내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너는 앞으로도 계속 사고를 칠거라니까. 그러니 이제부터 주제파악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찌그러져서 살아.
불안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게 아이들이 보는 내 얼굴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항상 보아야 하는 내 아바 아바지의 얼굴이 아니라는 것이 더욱 확실하다. 그런 불안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 숨길 일도 아니다. 그 불안도 내 안에 있고 아바 아버지도 내 안에 계시다.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이사야 11:6-9절]
내 마음속 모든 곳에서 내 이리와 같고 어린 양과 같은 감정들이 함께함이 해가 되거나 상함을 받지 않기를..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내 안에 충만하기를.. 그 동산에서 살고 눕고 끌리며 먹고 엎드리고 장난치며 함께 살것을 나는 불안의 얼굴을 마주하고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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