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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흐르게 하며

부활절 와플



부활의 아침에 같은 공간에서 예배하고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마주하였다는 사실이 와플로 증명된다.

처음가는 곳이어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이어도 단 한 사람(같은 두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맛보았다.

와플을 만나면 나는 부활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부활후에 삶은 빛과 그림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은혜를 맛보는 삶이다.

숨고 싶은 나. 후회하는 나. 움츠러드는 나. 걱정하는 나. 울고 싶은 나. 도망가는 나.
그런 나도 충분하고 완전하게 사랑받는 은혜. 약할 때 더욱 사랑하시는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이다.

꼭 끌어안은 기억을 들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p.s. 녹차 아이스크림은 사진이 없지만 역시 부활을 기억하게 할 거예요. (한 몸의 다른 몸께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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