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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흐르게 하며

모양. 능력


겸손에 대한 글을 읽으며 나 아닌 그를 떠올렸다. 그에게 마지막 퍼즐이 겸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지나가려 했는데 모양과 능력에 대한 말씀이 떠올랐다.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부인한다...곰곰히 생각해보니 모양은 없으나 능력을 부인하지 않는 사람인 것을 의심할 수 없어졌다.

그는 모양을 추구하지 않는다. 모양을 놓지 못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나이다. 대부분의 모양을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다 가지고 있는 게 나이다.

그는 거슬린다. 모양을 갖추려 하지 않아서이다. 갖추려 하는데 되지 않는 거라기 보다 왜 그런 모양을 가져야 하는지 되묻는 편이다.

모양을 따르지 않으려 하는 그를 교만하다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가끔 그의 자찬에 화들짝 하는 부분은 그게 사실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여서였다.

한 달 사이에 20kg가 빠졌다는 초임시절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을 껴안고 20분을 울었다며 그가 눈물을 보였다. 그의 눈물을 보았다.

그에게 모양은 거의 없다. 겸손에 대해 그를 지목하는 나는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모양을 내려놓는 여정에 함께 하게 하신 분이 아니었다면 평생 남을 떠올리며 들었을 말씀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딤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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