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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의 나

수명연장


남편이 집에 들어오며 잠바 지퍼가 고장났다고 했다. 선물로 받은지 10년이 다 되어 소매 부분이 너덜너덜해져 나로서는 진즉에 버리고 싶었던 잠바였다.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나는 버리자고 했다.

남편은 아쉬워하며 계속 지퍼를 올려본다. 가만히 있을까..고민하다 결국 고쳐주기로 한다. 이 방법은 내가 몇년 전 시장에 가방가게 아저씨에게 가방지퍼를 고치러 갔을 때 아저씨의 기술을 어깨넘어 보고 배운것이다.

지퍼 올리는 부분을 펜치로 살짝 눌러주면 벌어지던 지퍼는 꼭 맞아 잘 올라가게 된다. 이걸로 버리고 싶던 잠바를 몇 년을 더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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