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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잡아주는 당신_ 책

[내가 나를 치유한다] 서론 - 자기 인식

우리가 일평생 감기를 앓고 낫기를 반복하듯이, 신경계를 기반으로 감각하고 욕구하고 생각하는 인간은 모두 가볍거나 심각하게, 길거나 짧게 신경증을 앓고 낫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P23


신경증에 대한 거리감은 사회적으로 좁혀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나의 신경증’은 비밀에 붙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쿨하게 인정하고 시작하자며 감기에 빗대어 준다. 맞다. 짧고 길게, 심각하거나 가볍게 신경증은 감기와 같다는 사실이 맞다. 책을 읽으며 신경증 이거 너무 친근한데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내면에서 죄어오는 압박에 너무 시달리는 사람은 진실한 나와 멀어질 수 있다. 이렇게 진실한 나를 잃은 사람은 양심이나 이성에 따른 내부 명령에 얽매여서, 절대 완벽한 존재가 되려고 모든 기력을 써 버리기 쉽다. P24


최근 내적여정을 마치며 ‘나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는 과정’ 이라고 이름 붙였다. 내 기준에 절대 완벽한 내가 되기 위해 화도 못 내고 내 상황을 외면하는 일이 기력을 낭비하는 일이었다. 내가 만든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나로부터 나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모든 억압은 우리의 구축 기력을 너무 쉽게 비구축적이거나 파괴하는 경로로 돌려 버릴 수 있다…자발성을 구속하는 내부의 죄수복은 필요하지 않으며, 완벽을 추구하라고 밀어붙이는 내부 명령의 채찍도 필요하지 않다…내부 명령에 따른 규율방법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실제로 그러한 규율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자각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 인식은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성장할 힘을 끌어내는 구체적 수단이다. P27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경조사를 챙기고 수업을 하며 관계속에서의 일들도 만만하지 않은데 나 혼자 있는 시간에서조차 내면의 목소리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내가 불쌍하다.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 앞에 서는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나에게 진실할 마음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연결되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책을 읽어나가기로 한다. 다만 이 글에서 ‘구축 기력’은 ‘건설적인 에너지’ 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