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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흐르게 하며

고마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게 뛰어온 아이가 선물이라며 주었다. 미안한 건 주고 가버린 아이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공책을 두 장이나 써서 접은 종이꽃에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매일이 부끄럽다. 감정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 강의를 기억하면서도..


작고 예쁜 아이들을 향한 내 안에 복잡한 감정이 부끄럽다. 나를 지나서 아이들에게 가야 하는데 내가 참 쉽지 않다. 다시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듣는 것 처럼 들으려 한다.


감정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아버지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우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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