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 콧물이 나는 막내는 비가오고 날이 추워서 밖에 나가지 못했다. 손가락으로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나가자고 하는 아이에게 안된다는 말을 하는데 눈이 너무 슬프다. 우울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잠시 달래줄 수 있는 것은 막대사탕 뿐이다. 위상을 높여두기 위해 평소에는 거의 주지 않는 막대사탕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잠시 기분이 좋아진 막내를 보며 달달함에 감사하다.
중간, 기말고사가 끝나면 돌아올 성적표로 우울해지는 나를 달래는 특별레시피가 있었다. 1000원이면 충분했던 간단 레시피인데 가나초콜릿을 중탕해서 녹인다음 소보로 빵위에 가득 발라 먹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면 돌아올 성적표에 대한 우울함이 조금은 날아가 좋아하던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었다.
우울함을 달래줄 자기만의 달다구리 레시피 하나 쯤은 가지고 살아주기를..그래서 살아주기를 바랬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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