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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수다

좋은 결정


남들은 결정인지도 알지 못할 결정을 하고는 늘 그랬듯이 마음이 불안하다. 남편에게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장황하게 나눈 후에 물었다.

"잘 한 걸까? 잘 못한 걸까?"

"우리가 결과를 알 순 없지. 결국 '좋은 결정'이라는 건 자신이 정하는 거지."

나에게 좋은 결정이란 당연히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때만 충족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결과는 '나의 결정'이외에도 많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있는 것인데 결과가 좋을 때만 결정을 잘 한 것이니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어제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결정'이라는 건 결과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과 태도만을 정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결정이 잘 될 것인지 잘못될 것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게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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