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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엄마다.

여기도 남매.


첫째는 둘째한테도 그랬지만 열한 살 차이가 나는 막내를 늘 잘 대해 준다. 잘 놀아주고 양보하고 예뻐한다.

둘째는 좀 다르다. 막내를 예뻐는 하는데 귀찮아 하고 크게 관심이 없다. 막내는 유독 둘째만 보면 거침없이 질투심을 드러내며 내 옆에도 못 있게 하고 아빠 옆에도 못 있게 한다. 서운해 할 거 같아서 말을 걸면 자기는 괜찮다며 막내는 어려서 그렇다며 다 이해한다고 한다.

자기 마음을 더 길게 설명하기 귀찮아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엄마에게 마음에 관련된 질문 받기를 늘 귀찮아 하는 아들이기도 해서.



둘이 손잡고 가는 게 너무 좋아보여 찍었다고 사진을 보여주니 둘째가 언제 찍었냐며. 자기는 정말 몰랐다며 한 참을 들여다본다.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저렇게 꼭 잡은 두 손을 보니 내가 저 둘 사이를 너무 띄엄띄엄 안 것 같다. 여기도 나름 남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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