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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엄마다.

엄마한테 아프다고 말하기.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걱정할까봐 늘 아무말도 안하셨다. 엄마가 걱정하는게 미안해서 엄마를 걱정시키기 싫어서 그래서 늘 말안했다고 하셨다.


허리가 아프고 골반이 내려앉는 거 같다. 뼈마디마디 하다못해 손가락뼈마디까지 아프다. 몸에 기운이, 온기가전부 빠져나가버린듯이 몸뚱이가 차다. 손을 비벼도 따스함이 생기지 않는다. 어두운 밤 서러운 마음이 올라온다. 벌써 삼일이 넘었다.


엄마가 걱정할까봐 다 나으면 전화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밤에 내 마음에 울리는 소리가 전화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눈 뜨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해서 아프다고 했다. 멀리있는 딸이 아프다고 할 때 엄마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좀 더 나이가 들면 하던지... 이럴때 멀리있어 어쩌냐는 엄마의 위로를 그냥 받고 16년만에 처음으로 엄마앞에서 울었다.


오늘 엄마는 두번이나 나한테 다시 전화하고 괜찮은지 조심하라 당부를 끊이지 않았다. 이제 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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