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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이제 운동화를 신어야겠죠. 하며 슬리퍼 속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길래 그럼. 그래야지.  
위에가 좀 추워요. 하길래 그래 이불도 얇겠다. 이거 이불 가져가서 덮어라고 말하고 보따리를 푸는데 갑자기 겨울코트가 되어서 니 앞에 떨어지네.
입꼬리가 귀에까지 걸리는 큰 웃음소리를 끝으로 꿈에서 깼어.


그렇게 갔다고 듣고 울지도 못했어. 한 두 달쯤 지났을 때야 우리 서로 붙잡고 울었다. 
너에 대해서는 영영 쓸 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고마워. 그냥 이 말이 하고 싶네. 꿈에서 얼굴 보여주고 그렇게 밝게 웃어줘서.   
 
고마워. 미안하다는 말에 미안하다고 하고 가줘서. 고마워. 고맙다고 하고 가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