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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하다.



내 일상은 코로나 전후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아이들과 남편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나에게는 기저귀도 떼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 34개월 껌딱지 막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왠지 내 시간도 느려지고 뭐라도 하는게 나을 것 같은 무료함이 더해졌다.


그래서 사이버대학에 편입했다. 이번엔 '한국어학과'로 직진했다. 문예창작학과가 옆에서 손짓했지만 외국에 살다보니 한국어에 대한 호감을 많이 느낀다. 한국어를 매개로 다양한 만남도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늘 "아~ 그거 아는데 몰라"라고 하는 둘째와 5살이 되어서야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한 오빠를 이겨보려는 듯 입을 다물고 있는 막내를 가르쳐 볼 수 도 있을 듯 싶다.




특별히 가진게 없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 되었는데 '국가장학금'의 도움으로 이미 낸 입학금도 돌려받고 수업료도 0원이다. 이미 공부하고 있던 언니에게 들은 정보로 가능한 도전이기도 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이번 도전에 큰 격려가 되었다.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노트북을 공유하며 눈치를 볼 수도 있겠지만 공부하는 엄마의 등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하고, 잘 하지 못해도 열심히 공부하는 등을 보여주며 키우고 싶다. 무엇보다 그렇게 살으라고 해 주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