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엄마다.
44쪽 읽어보세요.
healed
2021. 5. 8. 17:26
아침을 만드는데 둘째가 와서 "엄마 내 책 44쪽 이따가 읽어보세요. 엄마가 봐주세요."하고 간다. 방에 가서 보니 44쪽에 편지가 써있다.

마음을 표현해 줘서 고맙다. 늘 모르겠다고 넘어가는 둘째가 글에서는 자기 감정을 표현해 주니 기특하다. 엄마도 그래. 가끔 화가 나지만 언제나 사랑한다.

큰 아이는 어린이날 외삼촌에게 받은 용돈 5만원을 동봉했다. 사랑해주고 아껴준다는 표현에 넘치게 커버린 아들이 믿고 의지해주어 고맙다는 말은 아마 믿고 의지한다는 말을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서 인 듯 하다.
어린이날에 받은 용돈을 삼일만에 돌려주는 아들에게 나중에 일해서 월급받으면 줘도 된다고 하니 아빠에게 주고 갔다.
받아서 즐거울 날과 함께 받아서 미안할 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